『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11. 15.
[신입사원김사자] Ep.78 그때, 너는 '그때..' 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때.. 나는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어." 가까워지다가도 자꾸만 멀어지는 영화 속 두 주인공이 어느 순간 잠시 만나 마주했다. 그리고 여주인공은 말을 연다. 말문을 열면서 동시에 끝을 흐리는,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야 비로소 나올 수 있는 단어를 읊조리면서. 먼지 묻은 일기를 꺼내 보는 듯한 느낌의 '그때' 라는 단어로. 많은 고민이 묻어나 보이는 두 글자에 남자는 대답을 않는다. 침묵이 긍정의 의미일지 부정일런진 그도 모른다. 꾹 다문 입술과 복잡해진 머릿속. 어쩌면 그때를 회상할 수도 아니면 저쪽에서 다음 운을 떼기를 기다리는 걸 수도 있고. 그렇게 그저 조용히 서 있을 뿐이다. 그때 왜 그랬냐고, 질문형으로 물었다면 우물쭈물 뭐라 대답이라도 하겠다만은, 저런 나직한 평서문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