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10. 29.
[신입사원김사자] Ep.75 우리는 야유회를 했다
면바지 대신 체육복을 입고 현관 앞에 섰다. 회사 야유회 날이다. 모자를 챙겨야 하려나 3초 정도 고민하다 그냥 문을 열었다. 근처에 사는 팀원들을 만났다. 모두가 평소보다 편한 옷차림이었다. 가을의 어느 날씨 좋은 금요일, 우리는 여의도가 아닌 양재 방향으로 출근했다. 올해 야유회는 운동회로 정해졌다. 그냥도 아니고, 자그마치 '명랑 운동회'. 나이 먹고 뭔 명랑이냐며 코웃음 치며 들어간 잔디 구장에는 추억의 물품들이 깔려 있었다. 훌라후프와 배턴(바통)이라는 고대의 유물 옆은 어디서 구했나 싶은 굵직한 줄다리기 밧줄이다. 조금 얇아보이는 건 단체 줄넘기용이지 싶고. 나는 1팀, 빨간색 조끼를 받았다. 역시 고등학교 축구 경기 이후 처음 본 망사로 된 스포츠 조끼. 세탁은 된 건지 궁금했으나 차라리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