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11. 23.
[신입사원김사자] Ep.80 아빠는 퇴근길에 종종 뭔가를 사오셨었다
아버지께서는 퇴근길에 종종 뭔가를 사오셨었다. "애들아, 아빠 왔다~" 하시며 들어오시면 초등학교 저학년인 나와 유치원생 동생은 잠옷 바람으로 뛰어 나왔다. 볼 뽀뽀 두어 번으로 기분 좋게 내미시는 묵직한 비닐 봉투 안에는 후라이드와 양념 치킨이 한마리씩 들어 있었다. 우리는 방금 자다 깼단 사실도 잊고 얼굴에 양념을 묻혀 가며 먹어 댔었다. 치킨은 늘 옳다는 믿음과 1인 1닭의 개념은 이때부터였나 보다. 아빠의 퇴근길 선물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으니 저녁 10시 이후, 약주 한 잔하신 후, 그리고 메뉴는 보통 치킨/족발/보쌈 느낌으로. 그래,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아버지가 자주 들고 오셨던 건 대부분 안주류 였던 것 같다 ㅎㅎ 나나 동생이나 고기파라서 좋다고 먹었지만 묘하게 맵고 짠 맛이 강해 요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