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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신입사원김사자] Ep.0 내 이름은 김사자, 신입사원이죠

안녕하세요 신입사원 김사자에서 김사자를 맡고있는 김사자입니다.

꼬꼬마 대딩이던 제가 어느새 직딩이 된지 1년 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공채만 3번째구요.

네, 1년 사이에 대기업 신입사원만 3회차 입니다. 4번째 공채를 준비해야 할 지, 아에 직딩은 앞으로 ㄴㄴ할지, 걍 여기 다닐지 고민고민 중이에요. 저 어떤 놈인지 대략 예상되시지 않나요? lol


특이하지만 또 지극히 평범한 제 회사생활!

 

나답게 하려고 발버둥치는 김사자's 직딩라이프 시작합니다.

 

 

 

 

#0. [신입사원 김사자] 프롤로그


대딩 4년차.. 결전의 순간

중고대학교시절 하고 싶은 건 다하고 재밌는 것, 끌리는 것 모조리 다 해야 하던,

소위 말해 '꼴리는대로 다하던' 저는 바야흐로 2015년 말 대학교 4학년, 결정의 시기에 놓이게 됩니당.


취업 못하면 고개 숙여야하는 사회?

대한민국 대딩이라면, 졸업을 앞둔 4학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고민!

취업이냐 안취업이냐.

착실한 대딩 안 착실한 대딩 이상한 대딩 중 핵이상한놈을 맡아왔던 저였기에 평범한 직딩이 되기 싫었어요. 특히 한국 넥타이부대 형누나들의 피땀눈물을 다 봐왔기 때문에 더더욱 싫었져. '세상에 할 수 있는게 넘치는데 왜 굳이 취업에 목을 매지?'


자소서 쓸 시간에 웹툰하나 더 본다

공채시기가 다가오면서 그간 제가 뭘 하던 푸쉬 안 하시던 부모님께서 이따금씩 취직 이야기를 스물스물 꺼내십니다.

능력없어 취업 못한 놈 보단 일단 하고 그만두자라는 생각 50%, 헬조선 대한민국 대기업의 실태에 대한 궁금증 30%, 그때 마침 하던 일이 잘 안되서 뭐라도 해야 했기에 그게 또 20%로 끼적끼적 쓰게된 자소서는 뭣나게 뭐같더만요. 랩탑켜놓고 앉아서.. 이 때는 N사 D사 웹툰을 섭렵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한국 웹툰 짱잼존잼이에요!!!! 웹툰 최고!!! 하기 싫어 귀찮아 죽을 것 같았지만 끼적끼적 글 좀 써재껴서 다음 라운드로 꼬우!


접관아 이상한 것 좀 묻지마라

"넌 면접까지만 가면 게임 끝나는데 말야!" 친구들이 노상 하는 말이었는데... 읭?의이이잉?

취업을 안하고 싶었으니 ☆지원동기☆가 1도 없었고 '지원동기 및 포부' 를 말하는게 참 힘들었어. 그렇다고 한국 대기업 라이프가 궁금해서 왔다고, 난 잠깐 여기 들렸다가는 바람 같은 애니까 일단 뽑고나서 뒷일은 나중에 찬찬히 생각합시다 라고 말할 수도 없고 말이죠. 그 뭐 여튼 몇몇 기업에서 지원동기를 안물어보길래 (럭★키) 몇 개가 되어서 그 중에 한 곳으로 두리번거리면서 들어갔읍니당. 


첫 회사는 원래 시행착오랬어

2017년 1월, H그룹 신입으로 들어갑니다. 지원동기도 없었다만 그래도 성에 안차는 회사였는데 월급이라도 좀 받다가 나오자 싶어 들어갔어요.

취업하신 분 중에 별로 안가고 싶은 회사긴한데 주변에서 "적성에 안 맞는 회사, 성에 안차는 곳 들어가면 안되에에!!!" 라고 한다면 닭치고 쌈싸드시라고 하세요.

요즘같은 취업난에 이왕 취뽀도 했으니 좀 쉬면서 HP도 채우고, 내 생명 깎아 번 쥐꼬리같은 월급으로 샤핑도 여행도 하시고 모처럼 인간답게 삶을 영위하시며 찬찬히 고민하셔도 충분합니다요.

대신 중요한 건 약간은 풍족해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내 인생을 위해 이직하겠다는(그런데 실제로 이직해바야 우리네 삶은 노예스럽디다..) 불타오르는 고집이, 개썅마이웨이가 있어야 해요! 당초 설정했던 자기 페이스대로 쭉가야합니다. 이때 다니시던 곳이 뭣같으면 더 뭣같을 수록 의지가 활활 타오르실겁니당!!! 어차피 다른 곳 갈터이니 선을 지키는 한에서 맘대로 다하세요~ 출퇴근도 업무도 점심시간도 출장도 나한테 무조건 유리한 쪽으로!

(회사 옮긴이야기 관련해선 나중에 다시 자세하게 적을게요~)

여튼 첫 번째 조직에 대한 실망감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고, 자소서 다시 또 끼적끼적(이라고 쓰고 웹툰 마스터라고 읽는다)해서 이직 포탈 탑승 했습니다.


두번째 사원증을 반납할 때는 조금 미안

사실 두번째 회사라기도 뭐해요. 회사1에서 보낸 시간이 대략 4개월이었는데, 그 다음 회사는 한 1주일도 안되었던 듯?

L그룹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직무 설명을 다시 한번 들으며 이거 해서 내 미래에 도움이 되려나? 싶더라구요.

하 일하기 시르다.. 웹툰ㅎㅇ !! 웹툰만 오라지게 보다가 다른 곳도 합격했다고 문자가 왔어요. ㅃㅇ (웹툰 회사 들어갈걸 그랬나요. 현직 계신 분 거기 분위기 어떤지 알려주세욤)

저 유투브도 했었는데(궁금하면 검색ㄱㄱ 시발남녀) 퇴사를 위해서 사원증 반납하러 갈 때 인사팀에서 "쇼 재밌게 봤는데 정말 아쉽네요~" 라는 눈에 다 보이는 립서비스를 해주길래 쪼끔은 미안했답니다. 이거시 바로 유투버의 마음!!! (정말 잼께 보셨음 암쏘쏘리벗아러뷰)


번째 회사는 ...ing  ing?

뭐 여기도 같은 그룹 계열사입니다. 면접이 많았는데 나름대로 재미있었었고 면접과정에서 몇몇 헤프닝도 있었기에 합격 사실에 새로운 꿀잼 웹툰 찾아낸것마냥 기분 좋았어요. 이제 좀 정착해볼까? 란 마음이 생긴 곳이기도 했습니다. 계속 있을지, 나갈지 뭐 고민 중이지만 현재까지도 일단은 몸 담고 있는 곳이구요. 직딩이 된진 1년반째인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심경은 갓 배치된 신입사원 같아요. 

 

로버트 프로스트의 'The road not taken' 대학생활 중 결단이 필요한 순간에 꼭 한번쯤 읽어보던 시였는데,

직딩이 된 요즘은 이걸 봐도 갈팡질팡 혼란스럽기만 하네요ㅎㅎㅎ

베테랑 직딩 형누나삼촌이모들, 그리고 제 뒤를 이어 갓직딩이된 리얼 신입들.

모두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참 좋겠습니다.

갓직딩이 정말 God직딩이 될 수 있도록, 지혜롭고 아름다운 직딩 라이프가 어떠한 것인지,

그에 이어 내 삶까지 아름다워질 수 있는 그런 순간이 오길 기대하며(아 진짜 꼭 와야 하는데..) '정말 진짜 나다운 이야기' 를 시작해볼까해욤!!


자 이제 가치 떠들어재껴봅시당 우리. 


내 이름은 김사자, 신입사원이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