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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신입사원김사자] Ep.10 직딩의 똥배, 그것이 알고 싶다

"누가 직딩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똥배를 보게 하라"

 

우리는 대한민국 직딩이다. 아침에 씻고 거울 속에 불룩한 배가 보이면 언뜻 걱정이 된다. 회사에 가서 선배의, 동기의, 후배의 배를 보며 나는 평균치란걸 느끼곤 다시금 안심하게 된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똥배.

대한민국 참직딩의 기준은 배가 나왔느냐 나오지 않았느냐다. 거울을 보자. 들숨 날숨 시에 뭐가보이나? 풍선? 공? 합격. 물론 관리를 잘해서 탄탄하고 날렵한 몸매의 직딩 형누나들도 간혹 있긴하다. 흥 부러울 것 같애? 별로 핵부럽다.

 

차장, 부장님들은 살이 찌면 '사람 좋아보인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배가 나오고 몸집이 제법 후덕?하면 사람도 다소 여유있어 보인다. 허허, 바로 요 뱃속에 회사생활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긴 것이제~ 배에 살이 찌는 만큼 얼굴에도 살이 찌고, 자연스럽게 인상은 부드러워진다. 연예인 조영구씨를 봐라. 그 사람 좋아보이던 얼굴이 다이어트로 인해 약간은 날카로워지지 않았나ㅜ 입사 1년차, 회사동기들도 모두 부드러운 인상이 되었다. 내 팀엔 부처님 미소의 과장님도 계신다. 내 얼굴에도 넉넉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어느덧 모두 사람 좋아보이는 인상으로 업뎃됬다.

 

그런데 말입니다, 왜 직딩들은 배가 나오는 걸까요? 왜 우리들은 의도치않게도 덕이 많아보이는 사람들이 되었을까요?



모두 알고 있을거다. 잦은 야근, 불규칙적인 식습관, 좌식생활, 늘어만 가는 술과 담배.. 더 있나? 아 업무랑 인간관계 스트레스도 한 몫 하지.


과장급만 되도 점점 감자에 이쑤시개 꽂은 비주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루 8-10시간을 앉아서 폭풍업무에 시달리다보니 도무지 일어날 시간이 안나는 그들. 담배 피러, 커피 한 잔 하러 이동하는 시간이 유일한 유산소 운동 시간일 정도.

운 좋게 일찍 마치는 날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팀장님의 목소리 "이과장, 끝나고 한 잔 하러 가야지?" 더 운이 좋아서 팀장님 어택도 피했다! 하면 들리는 친구넘들의 카톡소리 '뭐하냐? 꼼장어에 쏘쥬 한 잔? 콜?"

... 코,,콜!!! 두 번 콜!!!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은 술시퍼! 회피 만렙 찍어서 음주공격을 다 피했다 싶으면 이젠 풀썩 쓰러질정도로 피로가 급 몰려온다. 집 가면 바로 기절할 것 같다. 홈스윗 홈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시원~한 맥쥬 한 캔들고 소파에 눕는다. 모르는새 졸다 깨어나면 어느새 새벽 1시. 5시간 뒤 기상해야한다. 아아! 이것이 인생인 것인가.. 


그렇다. 직딩들은 운동할 시간적, 체력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정말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운동해내기가 쉽지 않다. 왜 고딩 때 맘 독하게 먹지 않으면 하교 후 독서실을 가거니 혹은 귀가 공부를 또 하긴 어렵지 않나. 직딩들에게 자기계발, 특히 운동이란 그 비슷한 거다. 하면 반드시 좋을 걸 알지만, 막상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가까이 있지만 닿을 수 없는 노스텔지아의 손수건 같달까.


그렇기 때문에 저 위에 이과장님의 삶이 바로 너와 나, 그리고 대다수 직딩 꿈나무들의 미래일 수도 있다. 신입사원의 날렵한 몸매에서 배 나온 아재로 진화 할 분들, 이미 되신 분들이 이거 읽는 사람 중에서도 분명히 있을 거다. 슬프지만 이것이 현실이니라.

 

직딩의 똥배, 그것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이다.




회사원치곤 운동을 꽤 자주 하는 편이다. 주 3~4회는 헬스장을 가는데 딱히 몸을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막바지 때 내 체중은 79kg였다. 내 키가 176cm정도니까 쫌 돼지. 조국의 미래를 위해 학문을 닦고 있던 나는 '살이 곧 체력'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감히 거역할 수 없었다.. 라면 변명인거야? 하튼 대학교 수시 합격 후 다이어트를 시도했는데, 식단조절을 통해 70kg 대로 감량, 그리고 혼자 자취하는 와중에 제대로 밥을 못챙기다보니 61kg까지 살이 빠지게 되었다. 이때는 운동을 1도 하지 않았었다. 건강하지 않게 살도 빠진 셈이다. 후에 군대를 다녀와서도 65kg 수준이었는데, 좀 더 건강해보이는 몸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고 현재는 75kg대에 들어섰다.

 

예나 지금이나 다이어트는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사의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직딩들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 황제 다이어트, 원푸드 다이어트부터 요즘 여러 다이어트 방법이 참 많기도 하다. 팀 선배는 파인애플 삶은 물을 드링킹하면서 디톡스를 했었는데 한 이틀하다가 때려치웠다.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굶어서 체중 감량해도 체질에 따라 큰 요요는 오지 않기도 하지만 그래도 건강은 나빠진다. 결과적으로 시간은 꽤 걸리지만 가장 좋은 다이어트법은 (식이요법을 병행한) 운동이다. 단기간에 몸을 만드는 목적이 아니라면 운동을 하면서 굳이 채식 위주로 한다거나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위주로 먹는 식습관은 가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많이 먹고 잘 먹고(그래도 양심있게 패스트푸드나 군것질류는 제외) 운동 열심히하면 건강한 돼지가 될 수 있다..ㅋㅋ 허약한 돼지보단 그래도 건돼가 낫지 않나? 농담이다. 먹는 양을 조절하면 그래도 돼지는 안된다. 튼튼해지고 건장해진다.


헬스장을 다니다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다.

아재들은 왜 상체운동만 할까?

헬스장에서 본 아저씨들은 유독 상체운동에 많은 공을 들이고 계셨다. 그 중 80%는 하체근력운동은 거의 하지 않더라. 기껏해야 런닝머신 정도랄까. 배가 불룩하신대도 어깨운동을 위해 덤벨을 드시고 이두박근 운동을 위해 그 무거운 것들을 번쩍번쩍 들어올리신다. 실레지만 땀에 젖은 티셔츠가 몸에 착 달라붙어 더욱 몸매를  뽐내시는. 거울 앞에서 뽀빠이 자세도 취하시고 흡족해하신다. 그래, 운동은 본인 만족감이니까! 아재들이 행복하시다면 그걸로 된 것이여! 

사실 운동 좀 한다 하는 친구들도 상체근육이 하체보다 발달한 케이스가 많다. 나도 상체가 근육량이 다소 많은 편인데, 관심을 갖고 챙기는 게 좋다고 트레이너가 말하더라(뭐 당연한 소릴..) 매일 걸어다니고 계단도 오르락내리락하며 기본적인 운동은 되겠지만 상체운동하는 관심의 반만 투자하면 고르게 체형을 발달시킬 수 있지 않을까(이것도 당연한 소리긴 하다ㅋㅋ)

 

또다른 문제는 배다. 개인적으로 가장 운동의 효과도 잘 보이지 않고 신경쓰이는게 바로 복근. 사실 복근운동은 정말 하기 싫다. 토 나올 것 같고 상당히 고통스럽다. '똥배만은 피하자!'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했더니만 역시 가시적인 결과가 좋지 않다. 더욱이 벌크업 중이라 더 효과가 보이지 않는다ㅜ 저 탄수화물 고 단백 식단에다 단백질 보충제 섭취를 하는 게 이상적이나 그냥 일반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몸 만들기보다는 그냥 건강하게 지내자는 생각으로 운동하는데 하다보니 자꾸 욕심이 난다ㅋㅋ 똥배를 없애기위해 운동을 가볍게 시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욕심이 생길 것 같다. 어찌됬건 그래도 운동은 손해볼 장사는 아니니 하는 편이 100배는 나을터! 


한 번쯤 이렇게 중얼거린 적이 있을 것이다. "아 살 언제 빼지.." 친구들끼리 술자리 가지면 꼭 나오는 말도 있을 거다. "야 너 살 왜케 쪘냐?ㅋㅋㅋㅋ" 혹은 "야 나 살 엄청 쪘어..ㅜ" 작직삼일의 대명사는 바로 다이어트일거다. 사실 살이 찌던 말던, 돼지?가 되던 말던, 무시하고 살면 정말 행복하겠지. 맛난 것 먹고 술도 왕창 먹고 밥먹고 바로 드러누워서 쿨쿨자는 것 만큼 지상낙원이 어디 있겠나. 똥배가 비만으로 이어지고 또 그게 합병증으로 이어지니, 게다가 외모에 자신감도 떨어지니까 문제가 되는 거겠지. 슬슬 짜증이 나지? 일하랴 뭐하랴 먹고 사는 것도 정신없어 죽겠는데 체중관리까지 헤야 한다니.. 꼭 해야 한다는 건 절대 아니다. 정답은 없다. 단지 개인이 행복의 척도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달려있다고나 할까? '살 좀 쪄도 뭐 어때, 난 행복해~' 하는 사람들에겐 그런 삶이 제대로 사는 걸거다.


'살을 빼면 좀 더 행복할 것 같애!' 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한 팁!

회사일로 인해 퇴근이 늦고 식습관이 불규칙한 점을 개선할 수 있다면 베스트 솔루션이겠지만, 위에서 까라면 까야하는게 우리 직딩의 삶이다. 나의 경우 비교적 유한 분위기의 기업에 몸담고 있고 또 할 말은 하는 성격이라 오늘은 일찍 퇴근해보겠다고, 회식때도 술 안먹는다고 선언?키도 하지만, 대부분 이렇진 않을거란걸 안다. 그렇담 최대한 우리가 손댈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보는게 어떨까? 먼저 술담배를 줄이자. 스트레스를 음주로 푸는건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정말 좋지않은 방법이다. 차라리 PC방가서 오버워치하거나 플스방가서 위닝을 해라. 다음으론 야식을 끊자. 한창 다이어트 할 때 나는 8시 이후론 물 외엔 절대 입에 대지 않았다. 야식을 먹지 않는 습관은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시작하자. 팁이라기엔 너무 당연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지? 전교 1등이 늘상 하는 말인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 이게 사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하더라. 교과서 위주로 생활해보자. 처음엔 힘들겠지만은 적응하면 또 할 만해진다. 직접 해보고 하는 말임 ㅇㅇ


똥배는 미덕이 아니오, 넉넉함의 상징도 아니다. 남산만하던 배가 들어가는 순간 잘생김+100, 멋짐+100, 그리고 자신감+200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아니 그러게 될 거다. 아기 팔처럼 포동포동하던 팔뚝이 울끈불끈 갈라지는 그 날까지, 무엇보다 나를 위해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건강한 직딩이 되자.


똥배, 즐길 수 없다면 피하자.

관리를시작하자 기쁜 우리 젊은 날을 위해 :-D 

직딩의 미래는 똥배에 달려있으면 아니된다ㅎㅎ


누가 직딩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복근을 보게 하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