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김사자 』
2020. 8. 19.
[신입사원김사자] Ep.106 사실 그때 나 야근 안 했었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알게 된 몇가지 안 좋은 점은 ‘야근’이란 게 있다는 거고, 몇 안 되는 좋은 건 그 단어를 넣으면 거의 모든 경우에 대한 면죄부를 받는 마법의 문장이 완성된다는 점이다. “어떡하지? 나 오늘 야근이야.” 야근을 한다니. 조직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의례 공감이 바탕이 된 동정을 하게 되는 말이다. 그 슬프고 잔인한 단어에 대고 쯧쯧 혀를 차다 보면 뒤따르는 다음 문장은 흘려 듣기 십상이다. “...그래서 오늘 못 볼 것 같아.” 행여 잘 들었더라도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 그냥 토닥여주고 만다. 못내 아쉽고 서운하고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눈물 이모티콘과 함께 다음을 기약하며 넘어간다. 같은 신세니만큼 야근의 거북스런 부담감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괜찮아, 다음에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