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라이프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9. 2. [신입사원김사자] Ep.50 사람은..향기를 남기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어느새 끝자락에 접어들었다. 100년 만의 무더위라던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지방근무 중인 대구는 여름이면 아프리카로 변한다. 작년 여름만 해도 서울이나 부산이 확실히 덜 더웠었는데 올해는 거기나 대프리카나 별반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 뭔가 이득 본 것 같으나 결국엔 손해인듯한 묘한 기분이다. 악명 높은 서울의 지옥철. 그 중에서도 여름날 출퇴근시간은 특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디서 시작된지도 헷갈릴 정도의 긴 줄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열차문이 열리면 코앞에서 휘몰아치는 더운 바람에 얼굴이 찌푸려진다. 분명 내 돈 내고 탑승했건만 어디 잡혀가는 포로마냥 앞 뒤 양 옆이 모두 포위되었다. 모두들 다닥다닥 붙어버린 테트리스 블럭이다. 인파가 발산하는 열기에 휩싸여 있자면 이..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7. 7. [신입사원김사자] Ep.8 별 일 없이 산다 "별 일 있으면 좋겠지만 별 일 없으면 좋겠어." 요즘 별 일 없이 살고있다. 별 탈 없이 그냥 산다. 직딩들은 공감할 수 있을 거다. '그냥 산다'는게 뭔지. 신입사원 때였던가? 동기들이 "아 너무 심심해! 지루해! 챗바퀴 생활 핵짜증나!!" 라며 울부짖곤 했었다. 직딩 생활 1년 반째, 그런 시절도 다 지나갔다. 단조로운 삶을 사는 모두가 조용해졌다. 다들 그냥 산다. 그냥 지낸다. 그저 일상을 보낼뿐. 별 일 없이, 큰 일 없이. 별 탈 없이, 큰 탈 없이. 직딩라이프는 생각보다 더 단순하고 또 단조롭다. 집-회사-집-회사인 평소의 루틴. 8시 30분 출근을 위해 7시경 눈을 뜬다. 출근해서 일을 하고 7시쯤 퇴근을 한다. 집 도착해서 저녁을 먹으면 빨라봐야 8시. 하루 7시간 잠을 잔다고 치면 내..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7. 2. [아트투어 김사자] 행복.2 인생곡의 주인공을 만나다. 리처드 용재 오닐 그리고 앙상블 디토 "남자가 봐도 반.하.겠.어." 앙상블 디토(Emsemble DITTO)의 콘서트 를 만끽하고 왔다. 특히 내가 클래식을 사랑하게 만든 두 영웅 중 한 명을 처음으로 마주한, 나로서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다. 바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Richard Yongjae O'Neill). 대학교 3학년 때 유투버로 활동하며 여러 영상을 보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추천영상으로 뜬 슈베르트의 를 별생각없이 클릭하게 되었고(아직도 그때 그 영상이 왜 추천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전까진 그런거 안봤었거든) 온몸에 소름이 돋고 머릿속이 환해지는 전에 없던 경험을 하게 됬다. 그때 그 곡을 연주한 사람이 바로 리처드 용재 오닐느님. 바이올리니스트인지 알았는데 듣도보도 못한 비올라라는 악기를 연주한 비올리스트라는..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6. 20. [신입사원김사자] Ep.7 막내로 살아간다는 것 사무실 문을 다시 연 시간 10PM. 출입문에 사원증을 찍어야 하는데 손이 안 올라간다. 유리문에 비친 얼굴엔 아무 표정이 없다. 한숨을 푹 쉬고서야 문을 열어 제친다. 네 시간 전 이 문을 열고 나갈 땐 내일 아침 8시쯤에야 다시 들어올 거라 생각했었다. 당연히 그래야만 했고. 그런데 왠 걸?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던 나는 차로 1시간을 꼬박 달려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지금쯤 팀원들은 2차가서 신나게 술을 먹고 있겠지? 졸리니까 물이라도 큰 컵으로다가 한 잔 마셔야겠다. 회식 날이었다. 임원급이 와서 교외로 나가 한적한 분위기에서 찜닭에 닭구이까지 맛난 저녁을 했다. 쉴새 없이 달려드는 모기 떼에게마저 관대했다. 퇴근을 했고 회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무실을 벗어났으니.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지만..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