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9. 24. [신입사원김사자] Ep.112 왜 돈도 안 되는 글을 쓰냐고 물으신다면 “주말 뭐 할 거냐?” “글 쓸걸.” “꼴랑 이틀 쉬는 주말을 돈 안 되는 거 하느라 다 보내냐?” “닥쳐, 인마.” 글을 쓴다고 돈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는 말에 대고 호기롭게 쏘아붙이긴 했다만 사실 돈 안 되는 거 맞다. 가까운 친구부터 애매하게 친한 분들까지 뭐가 그리 궁금한진 몰라도 이쯤 되면 대답해 드려야하지 않을까도 싶다. 왜 돈도 안 되는 글을 주구장창 쓰냐는 그 물음에 대해서. 보통 처음엔 신기해들 한다. 영상이 지배하는 시대에 몇 안 남은 아날로그 감성이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주위에 글 쓰는 사람 자체가 잘 없으니까. 그림일기에서 출발해 논술에 레포트, 보고서까지 여태 쓴 글자 수만으로도 팔만대장경을 채울 법한데도 여전히 어려운 글쓰기. 술 마시고 SNS에 싸지르는(?) 뻘글 마저도 의지 ..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4. 10. [신입사원김사자] Ep.97 성과급 180만원 받았을 때 벌어지는 일 메신저 친구 목록을 내리다 꽤 오래 연락하지 않은 학교선배의 이름을 발견했다. 사실 이름보다 상태 알림말이 먼저 눈에 들어왔는데,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면 혹시 돈이 모자란건 아닌지 확인해 봅시다' 뭔소린가 싶어 몇 초 보다가 다시 목록을 휙휙 내렸다. 그 타이밍에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다. 눈 한번 깜빡이는새 여섯 개나 됐다. 이런 경우 엮이면 보통 피곤해진다고 본능이 말한다. 이걸 지금 바로 읽어도 되려나 싶다가 수신 메시지 수가 10을 찍는 순간 우정으로 클-릭. - 야 - 양 - ㅇㅇ - ㅇ - ㅅㅂ - 도랐다 - 안보냐 - 봐라바롸ㅏ - 먼일이있늦ㄴ지ㅣ아냐? - 슬프다ㅏ형이지금 - ㅇㅇ뭔일인데? - 오늘 성과급 나왔거든? - ㅇㅇ - 얼마 받은지 아냐? - ㄴㄴ - 하ㅏ아ㅏ나 스버ㄹ 백팔십 ..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12. 15. [신입사원김사자] Ep.83 헛돈의 심리학 출근 시간이었다. 함께 엘레베이터 앞에 줄 서 있던 선배가 어디다 꾸벅 인사를 한다. 모르는 분이었지만 나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뭐 좀 사셨어요?" "아뇨, 뭐 쓸데없는 것들 몇 개 정도?" "원래 쇼핑이 쓸데없는 거 이것저것 집어 담는거죠 뭐 ㅎㅎ" 그들의 대화를 듣던 내 입에서도 순간적으로 어떤 말이 튀어 나왔다.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 Giving Day) 이틑날은 '블랙 프라이데이' 라고 불리는 북미 최대의 쇼핑일이다. 거의 모든 제품과 브랜드들이 이 기간을 최성수기로 보고 연 최고의 할인율을 책정한다. 땡스기빙데이의 기원은 영국에서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이 생존을 위해 시작한 농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데 있지만, 다음날 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