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5. 16. [신입사원김사자] Ep.40 고속도로 로망스 금요일 오후의 광주대구고속도로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예전 명칭은 88올림픽고속도로였다는데, 당시엔 차로 간 중앙분리대가 없었기에 죽음의 고속도로라고도 불렸단다. 경부고속도로에 비해 여긴 차가 정말 없는 편이다. 덕분에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소백산맥의 산악지대를 지나가는 길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동시에 산능선도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 마치 두더쥐 잡기 게임 같다. 오르막 길에선 엔진도 버겁단다. 엑셀을 지그시 밟아줄 때야 부웅- 하며 비로소 속력이 붙는다. 힘들다는데 빨리 좀 가라며 굳이 채찍질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오른발은 언제나 보채곤 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도 있다. 가속도 실린 바퀴가 알아서 이끄는 순간이다. 여유롭고 상쾌하다. 영화 의 주인공 .. 『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10. 15. [신입사원김사자] Ep.19 출장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영업맨이다. 거래처를 예닐곱개 가지고 있지만 하나같이 가까운 것들은 없다. 가까우면 사무실에서 40분, 멀면 고속도로를 타고도 1시간 반은 걸리는 곳들이다. 옆팀 동기의 거래처는 편도로 200km가 넘는단다. 대구 사옥에서 경주 거래처까지의 거리는 85.2km. 100km는 되야 멀다 싶겠지만 그래도 혼자 운전하기엔 심심하면서도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거리다. 외근과 출장은 영업의 상징이다. 팀장님은 매일매일 외근을 나가라고 닥달하신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으라신다. 문제는 영업관리 업무는 외근만큼 챙겨야하는 내근업무의 양도 만만치 않단거다. 발로 뛰어 일하는 건 분명 중요하지만 그걸 위해 책상에 앉아서 해야 하는 일도 있다. 그 와중에 마케팅과 스텝부서에서 던져주는 또다른 일거리로 정신없는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