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1. 31.
[신입사원김사자] Ep.30 두루뭉술함의 미학
연초면 담당 상무님과 간담회를 가지곤 한다. 이때마다 상무님은 신입사원부터 팀장까지 전 구성원들의 새해 목표나 다짐 따위를 물으시는데, 보통 3일 전에 ‘개인별로 목표를 들어보겠다’는 통보 아닌 통보를 한다. 특별히 고민하진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만은 이를 전하는 팀장님의 목소리엔 은근한 무게가 실려 있었다. 결전의 날인 2018년 1월 4일. 어김없이 목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었다. "올해엔 지역 전체 영업왕이 되겠습니다!!" "작년 큰 상을 받았습니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올해엔 더 좋은 기회를 창출해내고자 합니다." 다들 누가-언제-어디서-무엇을-어떻게-왜 시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지표까지 앞세우며 본인들의 원대한 목표를 이야기했다. 이 아름다운 목표 배틀에 상무님의 입가엔 만족스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