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3. 25.
[신입사원김사자] Ep.35 파랑새를 찾아서
늦다면 늦고 이르다면 이른 오전 9시에 눈을 떴다. 좋아하는 작가의 단편소설집을 읽느라 새벽 2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하얀 형광등에 눈이 시려 백열전구 조명을 켰다. 은은하니 조용하니 책 읽기 딱이다. 네모난 방이 노란 불빛으로 채워지니 작년 가을 에든버러 오르막길에서의 어느 오두막이 기억난다. 굴뚝에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고 창문 안에선 노란 백열전구의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어스름이 빨리 찾아오는 북유럽의 가을날, 또 스코틀랜드만의 신비하고도 아기자기한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우러지는 광경이었기에 한참을 서서 바라봤었다. 침대 머리 맡 블루투스 스피커의 전원 버튼을 눌렀다. 노란색에 더 가까운 금빛으로 상호명이 양각새김 되어 있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곡은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