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글, 그러다 새벽글』
2022. 7. 14.
상수역 가는 The 아저씨
잠두봉선착장에서 한강을 바라보며 삼쏘를 조진 후 친구와 헤어졌다. 합정동에서 경기도 구리시 우리집까지는 택시로 30분, 대중교통으로 1시간 10분이 걸리는 거리다. 지도 앱으로 확인하니 새삼 참 멀게 느껴졌다. 동쪽으로 이사 가면서 그간 주 무대 삼았던 영등포구나 마포구로는 큰맘 먹고 나와야 한다. 택시를 부르려고 주변 건물을 두리번대다가 옆에서 출발 준비 중인 초록색 마을버스를 발견했다. 아직 시간도 이른 데다 크게 피곤하지도 않으니 돈을 좀 아껴보기로 했다. “기사님, 6호선 지하철역 쪽으로도 가나요?” “네~~네~~ 상수역~~ 갑니다~~~~” 경쾌한 목소리의 기사님은 형광 언더아머 바지에 쫄티 그리고 토시를 착용한 채 웹툰을 보고 있었다. 버스 진동에 맞춰 다리를 달달 떨며 핸들에 안기듯 기대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