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3. 18.
[신입사원김사자] Ep.34 그렇게 선배가 된다
자동차 음악 볼륨을 몇 칸 줄이자 자 옆에 탄 후배 목소리가 좀 더 또렷이 들렸다. 행사 시작까진 아직 30분도 더 남았으니 근처 카페에 들러 커피나 한 잔 하고 가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이 친구와 따로 밥 한 끼 먹은 적도 없는 것 같다. 팀 차장님네 늦둥이 돌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가는 길목에서 후배를 픽업해준댔더니 생각보다 좋아했다. 옆 팀에서 넘어와 올해부터 내 후배가 된 친구다. 작년 10월쯤 옆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었다. 당시 막 1년차를 넘기면서 막내의 위치와 그에 따른 잡무에 허덕이던 내게 옆팀에 후배가 들어왔다는 사실은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같은 직무를 했지만 딱히 대화를 나눌 일도 없었을뿐더러 옆 팀 막내까지 챙겨줄 여유도 없었다. 그치만 가끔 쭈뼛대며 질문해오던 그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