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11. 21.
[신입사원김사자] Ep.25 에든버러행 기차를 타고
기차를 놓쳤다. 오전 8시 정각에 런던 킹스크로스역에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로 출발하는 열차. 일찍 도착해서 해리포터가 카트를 밀며 돌진하던 9와 3/4번 플랫폼을 감상하겠다는 계획이 취소됬다. 영국에서의 아침답게 차도 한 잔하고 여유롭고 단정한 차림으로 열차를 기다리겠다는 낭만적 계획은 모두 취소. 대신 큼지막한 캐리어에 배낭까지 짊어지고 헐레벌떡 역으로 달려가는 모습으로 오늘의 여정이 시작됐다. 역무원에게 가서 사정을 설명하니 상당히 전투적인 자세로 듣는다. 인도계 영국인이었는데 귀찮아하는 눈빛. 역무원이 그 한 명뿐이었기에 차분히 말을 걸어본다. 대뜸 왜 못 탔냐고, 초행길이면 진작 더 일찍 나와야하지 않았냐고 혼을 낸다. 고객이 훈계 듣는 이 당황스런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