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3. 8.
[신입사원김사자] Ep.92 '안' 나의 일기
12월 10일 봄이야! 잘 지내니? 오랜만에 말을 걸어 본다. 너와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시절을 함께 보냈었는데 나는 어느새 직장인이 됐어. 어릴 때부터 집에 들어오면 자는 널 깨워 앉혀 놓고 이런저런 대화(?)를 하곤 했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말하는 건 나, 듣는 건 너구나. 주변 사람들에겐 하기엔 좀 망설여지는 이야기들을 일기장을 통해 나눠보고 싶어. 가끔 졸리는 눈을 뜨긴 했지만 너는 언제든 내 얘길 잘 들어줬으니까. 12월 15일 중국 우한에서 신종 폐렴이 등장했다는 뉴스를 봤어. 박쥐를 먹는 식습관에서 생긴 바이러스라는데, 사스나 신종플루처럼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하더라고. 근데 나는 별 관심이 없어. 아직은 먼 곳의 이야기 같아. 내일 출근이 더 신경 쓰일 뿐이야. 1월 15일 부모님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