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5. 4.
[신입사원김사자] Ep.100 그래서 이번엔 감사해보기로 했다
입사 4주년을 맞아 옛 메일 계정을 열어봤다. '○○ 채용담당자입니다' 로 시작하는 메일이 한움큼이다. 지금은 사용 않는 이 계정에 2016년 신입사원 공채 땐 하루 몇 번이고 접속했었다. '안녕하십니까' 건조하게 인사하는 메일을 지나다 드디어 조금 친밀한 느낌의 '안녕하세요' 가 나왔다. 서류가 제출됐다는 확인 메일, 면접에 대한 공지와 그 결과들을 넘어 합격자 건강검진 요청이 왔을 때쯤이었을 거다. 가장 위에 있는 메일은 채용페이지 장기 미접속 회원 정보 삭제 안내였다. 1년 이상 로그인 기록이 없는 회원의 정보를 폐기할 예정이라 공지한게 2017년이니 내 입사 지원서는 이미 삭제됐겠지. 취업의 기쁨과 감사한 마음도 덩달아 사라지기 시작한 그 자리엔 슬픔과 고됨이 비집고 들어왔다. 홈화면으로 빠져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