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8. 12.
[신입사원김사자] Ep.66 죄송해서 죄송합니다
“요즘 애들은 사과할 줄을 모른다니깐~" 점잖아 보이는 노신사 입에서 나온 말에 슬며시 자리를 옮겼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와중 옆에 서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계셨는데, 십이지장에서부터 우러나온 것 같은 진담을 농담인듯 내던지는 요령은 그간 먹었을 회삿밥의 양을 짐작케 했다. 월요일인 오늘의 오전 루틴업무는 시장 데이터 정리.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추출 후 엑셀 작업해서 팀 내 공유를 해야 한다. 가끔 파티션 건너편에서 '어, 숫자가 좀 이상한데?' 소리가 들려오면 한숨 나오긴 하지만 그래도 할 만하다. Raw데이터 뽑는 건 더 쉽다. 라면 물 올리듯 전산 화면에서 몇 개 클릭하면 알아서 대령한다. 자동화다. 좋다. 탕비실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오는 시간이면 데이터가 추출된다. 모처럼 창가에 앉아 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