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1. 5.
[신입사원김사자] Ep.29 스물아홉 번째 모놀로그
생각치도 못하게 가장 고요했던 새해 첫 날의 시작이었다. 연말이라 친구들도 보고 회사 동기 모임도 참석할 겸 다녀온 서울 나들이의 밤은 길었다. 그래도 12월 31일은 집에서 보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새벽 첫 차를 잡아타고 내려왔건만 마음과는 별개로 비틀대는 몸은 그리도 피곤했었나 보다. 기절하듯 빠져든 단잠에서 깨어났다. 분명 뜨는 해를 보며 귀가했는데 창 밖을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다. 꿀잠도 자고 모처럼 모인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했으니 동네 친구들이나 만나러갈 차례다. 야심한 시간에 나서지만 정말 다른 의도는 없이 커피나 한 잔하며 지고 있는 한 해를 마무리 하고자 했다. 잠에서 깬지 몇 시간 되지 않아서 그런가, 눈꺼풀이 왜 이리 무거운지 모르겠다. 하품을 연신해대며 차에 오른다. 일요일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