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6. 25.
[신입사원김사자] Ep.43 1등과 2등 사이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면 모두들 대회의실로 들어간다. 같은 부서의 전국 모든 팀들이 참석하는 화상회의를 위해선데, 시작과 끝에 늘 외치는 전사구호가 있다. "반드시 1.등. 합시다!" 1등을 하잔다. 이 구호의 느낌은 흡사 회사 야유회 단체사진 속에서 볼 수 있는 주먹 불끈 화이팅! 포즈와 같달까? 입모양만 따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목의 떨림이 없이 입만 벙긋대고들 있으니 말하는게 여간 귀찮지 않나 보다. 신입사원들은 아직 부담스러운지 씩씩하게 따라하진 않는다. 그러나 과/차장님들은 호기롭게도 외치신다. 그것이 지켜야 할 가정에 대한 의지 표명의 선언일지 아니면 그저 내지르는 외마디 비명일진 잘 모르겠지만. 1등. 듣기 좋은 단어다. 운동회에서 달리기 1등 도장을 팔목에 쿡 찍힐 때의 그 흥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