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10. 19.
[신입사원김사자] Ep.73 보통의 우리가 카지노에서 지는 이유
시작 전부터 결과를 알 것 같은 때가 있다. 상황이 종료된 후 '내 이럴 줄 알았다' 혀를 끌끌 차는 그런 순간. 그날 카지노 칩을 사면서도 그랬다. 작년에 세 배는 땄다는 회사 동기형의 운빨에 살짝 손을 얹고 라스베가스에 입성했다. 가지고 온 달러 뭉치를 장난감 느낌나는 원색의 칩으로 바꿔 테이블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승부의 예측이 어렵다더라도 최대한 패배 요인을 줄여나가야 한다. 딜러부터 다른 플레이어들을 관찰하고 가장 괜찮아 보이는 테이블 주위를 맴돈다. 사람 생각은 다 비슷하다고, 그런 테이블은 꼭 만석에다 사람도 잘 안빠진다. 결국 다른 테이블에 앉아 첫 룰렛 게임을 시작했다. 가볍게 시작해서 가볍게 첫 50달러를 잃었다. 초심자의 행운 어디 갔니? 자리에 앉기 전부터 왠지 바로 잃을 것 같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