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4. 9.
[신입사원김사자] Ep.37 안녕이란 말 대신
오늘도 성공했다. 17시 30분 칼 퇴근. 28분에 PC를 껐고, 29분에 엘레베이터 속에, 그리고 정확히 30분이 되어 사옥을 나왔다. 빙글대며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거니 가볍게 떨려오는 엔진소리가 경쾌도 하다. 흐린 하늘에다 비 오고 쌀쌀하기까지 한 오늘 같은 날엔 꼭 칼퇴를 해줘야 한다. 운동도 쉬고 샤워 후 푹 쉴거야. 보들보들한 수면바지를 입고 발가락 꼼지락대며 여유 부릴거야. 음악을 켜고 그루브있게 엑셀을 밟는다. 직장인들은 가슴 속에 늘 사표를 품고 다닌단다. 그런 그들이 정말 바라는 것은 사실 퇴사도 아니요, 거창한 휴가도 아닌 오늘의 퇴근이다. 참 소소하다 우리, 그치? 그런데 이 퇴근이라는 놈이 꽤나 잡기 쉽지 않다. 퇴근시간이 다가온다 싶으면 사원들의 두 눈은 흡사 도망 노예를 잡으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