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8. 13.
[아트투어 김사자] 행복.3 정경화 선생님은 사랑입니다♥
처음 그 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텅 빈 곳. 그녀가 오르자 비로소 꽉 찬 무대가 완성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사람마다 풍기는 아우라(Aura)라는 것이 있다. 기운, 분위기, 느낌 등으로도 불리곤 하는데, 정경화 선생님의 그것은 마치 큰 산과 같았다. 리사이틀 1부가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였기에 무대 위엔 어색할 정도로 아무것도 자리하고 있지 않았다. 이윽고 무대 위에 정경화 선생님이 올라왔다. 활이 현에 닿는 순간, 그녀와 연주는 공간을 가득 채웠고 그 존재감은 좌중을 압도했다. 넓은 무대 위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는 설산(雪山)에 홀로 우뚝 솟은 고고한 산봉우리처럼 정말 거대해보였다. 아마 공연에 함께 한 모두가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1997년도 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