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김사자 』
2018. 5. 16.
[신입사원김사자] Ep.40 고속도로 로망스
금요일 오후의 광주대구고속도로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예전 명칭은 88올림픽고속도로였다는데, 당시엔 차로 간 중앙분리대가 없었기에 죽음의 고속도로라고도 불렸단다. 경부고속도로에 비해 여긴 차가 정말 없는 편이다. 덕분에 시원하게 뚫린 도로를 달릴 수 있다. 소백산맥의 산악지대를 지나가는 길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동시에 산능선도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 마치 두더쥐 잡기 게임 같다. 오르막 길에선 엔진도 버겁단다. 엑셀을 지그시 밟아줄 때야 부웅- 하며 비로소 속력이 붙는다. 힘들다는데 빨리 좀 가라며 굳이 채찍질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오른발은 언제나 보채곤 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도 있다. 가속도 실린 바퀴가 알아서 이끄는 순간이다. 여유롭고 상쾌하다. 영화 의 주인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