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2. 19.
[신입사원김사자] Ep.32 명절에 살어리랏다(집엘 가지 않는 너에게)
명절 전날 일곱살 꼬마는 잠을 뒤척인다. 평소엔 아침잠이 그리도 많았건만 연휴가 시작되는 빨간날 첫 날은 부모님보다도 먼저 눈이 떠졌다. 할아버지댁에는 아침부터 명절날의 용사들이 집결한다. 어머니, 큰어머니, 그리고 숙모. 어린 나도 엄마 손을 붙잡고 하품을 연신해대며 할아버지댁 대문을 밀어젖힌다. 혼자 냅다 뛰어들어가 사촌형과 놀기 시작하자면 어느새 어른들은 팔목을 걷어부치고 식재료를 꺼내고 계신다. 차례상 음식을 위해 달그락거리고 지글거리는 소리에 못지 않은 부엌이 연출된다. 사방이 전을 부치는 고소한 냄새에 둘러싸인데다 과일이며 유과며 먹을 것 투성이였으니, 평소 식탐이 없던 나조차도 자꾸만 입안에 뭔가를 집어넣게 되는 그렇고 그런 분위기랄까? 할아버지댁은 총 3층 주택이었는데, 조부모님은 1층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