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9. 27.
[신입사원김사자] Ep.15 스물여덟, 아직 운동화가 익숙한 나이
나잇값이라는 말이 있다. 올해로 나는 스물여덟살이다. 문득 드는 생각, ‘나는 지금 나잇값을 하고 있을까?’ 스물 여덟. 보편적으로 남자들은 사회초년생 1~2년차, 여자는 3~4년차 정도일거다. 주변에선 이제 충분히 어른이 된 나이니 그답게 ‘어른스러워’지라고 말한다. 옛날같았으면 벌써 결혼해서 애도 낳고 살 때라신다. 들을수록 거북이처럼 움츠려지는 자세가 취해지는 말이다. 그럴듯한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할거다. 그리고 고민한다. 나는 나잇값을 하고 있냐고. 아마도 생각보다 잘 못하고 있을거다. 소수의 애어른들을 제외하곤 우린 모두 제 나잇값을 못하고 지낸다. 별문제 아니니 그래도 괜찮다. 보통 '~을 못한다' 라고 하면 뭐든지 그다지 좋진 않은 의미인데, 나잇값은 못해도 충분히 괜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