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3. 28.
[신입사원김사자] Ep.95 사과 예쁘게 깎던 어느 살림남 이야기
월요일 오전 6시,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몸을 움직여 침대에서 일어났다. 가볍게 세수를 하고 부엌으로 향한다. 아침 메뉴는 프렌치 토스트에 토마토 베이컨 볶음. 오렌지를 직접 갈아먹고 싶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마트에서 사온 주스 뚜껑을 딴다. 후딱 아침상을 차리니 젖은 머리에 수건을 돌돌 감은 아내가 나왔다. 출근한 사람을 뒤로 이제 커텐 걷고 창문을 연다. 햇살이 비추는 바닥이 살짝 뽀얀걸 보니 어제처럼 청소 한바탕 해야겠다. 막 내린 커피가 조금 식는 동안은 빨래를 갰다. 라디오처럼 켜둔 TV에선 착즙기 홈쇼핑 방송이 한창이었는데 아침에 못 다 간 오렌지가 생각나 꽤 오래 바라봤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점심시간이다. 회사 사람들과 곰탕집에 왔다는 와이프 메시지를 읽으며 열무김치와 계란 등등을 꺼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