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8. 1.
[신입사원김사자] Ep.11 신데렐라가 회식자리에 있었더라면
"슬슬 일어나시죠. 12시까진 집에 가야 해서.." 과장님 말소리로 술 기운에 가물대던 눈이 번쩍 떠진다. 옆 자리 선배들이랑 눈이 마주쳤다. 눈 웃음 (^^) 역시 사원급은 하나다. 집에 가고 싶다. 아 집 가고 싶다.. 맘 속으로 몇 차레나 되뇌였는지 모르겠다. '집에 가죠'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차마 내뱉을 수 없었다. 뱉으면 안된다. 아니, 엿된다. 회식이 한창이다. 좌 청룡 우 백호가 아닌 좌 선배 우 팀장님. 내 오른손엔 고기 뒤집을 집게가 왼손엔 익으면 자를 가위가 들려있다. 경계 근무를 서는 군인처럼 고기를 예의주시한다. 절대 태우면 안된다. 타면 욕 먹는다. 불판 위 고기의 핏기는 사라져가는데 대신 내 눈이 충혈된다. 굽는 속도와 젓가락질 속도가 거의 비슷하다. 마트 시식코너 여사님 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