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1. 2. 11.
[신입사원김사자] Ep.117 실속 있는 친구들
대학교 선배가 연락 왔다. 모처럼 모이잰다. 결혼 후엔 얼굴을 보기 힘들던 형이었다. 그런 양반이 먼저 얼굴 보자 연락을 주다니, 별일이라 생각하면서 ‘참석’ 투표를 눌렀다. 금요일 저녁 도착한 약속 장소엔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결혼식이 마지막 만남이었으니 아마도 넉 달 만이었을 거다. 격주마다 삼겹살을 굽던 예전같이, 해장용 짬뽕 앞에서 떠들던 이전처럼 왁자지껄했다. 일 얘기와 사는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몇 병 비웠을까? 안주 하나 추가한다며 들어 올린 형의 손을 옆자리 친구가 가리켰다. “이야~ 형 성공했네! 손에 소나타 한대 차고 다니는구먼!” 그러고 보니 시계 찬 손목 말고도 뭔가 달랐다. 포마드로 빗어넘긴 머리에 눈부시게 흰 셔츠, 칼같이 다려진 정장 차림. 우리랑 놀 땐 삼선 슬리퍼에 기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