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3. 1.
[신입사원김사자] Ep.33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30분 만에 순대국밥에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바지 겨울 바람이 아직은 쌀쌀하지만 든든하니 취기가 도는 상태선 제법 시원하게 느껴졌다. 신입사원 연수원 시절 룸메이트 형을 만난 날이다. 선릉역 2번 출구 앞에 도착해서 코트 깃을 여미고 있으니 저쪽에서 형이 씩 웃으며 걸어온다. 마지막 만남이 2016년이었으니 그새 1년 반이 지나간 건가? 연수원 시절 그리도 붙어다녔던 27살의 나와 28살의 형. 지금 우리의 모습은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진 않은듯 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과 배포가 있던 형의 모습은 여전했고, 뚜렷한 주관을 가진 똘끼 넘치던 나도 비슷하게나마 남아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고 있자면 짦은 만남에서도 고민을 토로하게 된다. 누구 하나 대놓고 꺼내진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