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10. 9.
[신입사원김사자] Ep.17 마음에도 연고가 있나요?
뒤숭숭한 저녁이다. 예전에 함께 일했던 사업파트너이자 친구의 얼굴을 보고 온 날. 웃는 중에 여러 이야기가 오고 또 갔다. 개중에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던 것들도 있었으니, 나름대로 정곡을 찌르고 또 마음을 흔드는 말들이었으리라. 집으로 향하는 길목과 내 마음은 유독 적막했고 위로하기라도 하려는 듯 고민들은 쉴새없이 다가왔다. 귀가 후 평소 마시는 차(茶) 한 잔 따라놓고 유발 하라리의 를 읽으며 생각을 정돈하고자 했다. 큼지막한 잔 위로 벚꽃 흐드러지듯 퍼져가는 금빛. 쳐다만봐도 달콤따쓰해 이내 표정부터 차분해진다. 아직은 뜨겁다. 후- 불어가며 눈은 글자 위로, 생각은 그보다 좀 더 위로. 책에 따르면 인류는 계속해서 진화해왔다. 어쩌면 그건 현재까지도 활발한 진행형일지도 모른다. 일 년 전의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