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10. 6.
[신입사원김사자] Ep.72 선을 넘는 녀석들
허리가 당기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몸이 밀려 있었다. 옆으로 30도 가량 넘어가 있었다. 자리에 앉아 여권을 주머니에 넣을 때만 해도, 기내식 떠 먹으며 영화 볼 적만 해도 꼿꼿하던 내 상체가 오른쪽으로 쏠려 고정됐다. 영토를 침범한 거대한 어깨죽지가 보인다. 잠도 덜 깬 상태로 어벙벙하게 앉아 있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살짝 밀었다. 안 넘어간다. 이렇게 밀려보는 것도 처음이다. 최근에 어깨 운동을 열심히 못했다 싶더니 아주 그냥 막 밀린다. 농구할 때 몸싸움하던 것처럼 몸에 힘을 뽝 준다. 버텨본다. 내 공간을 다시 확보했다! 잠깐, 이게 기뻐할 일이 아닌데?? 나는 왜 돈을 내고 고문 받고 있는지. 자리에 앉을 때부터 묘하게 긴장감이 들더라니. 또 졸음이 밀려온다. 힘 좀 썼더니 나른하다.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