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3. 13.
[신입사원김사자] Ep.59 여의도 표류기
한겨울에 시작한 여의도 생활이 3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안가는 듯 흘러간 시간의 흔적은 뾰루지 수와 팔자주름의 깊이에 드러난다. '스트레스나 수면의 질에 따라 트러블이 생긴다' 는 기계적인 의사 멘트와 '잘 챙겨먹고 몸관리해' 라시던 어머니 목소리에 그저 '네'. 제대로 할런진 모르겠지만 그이상 어떻게 더 만족스러운 대답을 할 수 있었을까? 여의도 골목 구석 응달의 얼음도 녹아가는 날씨다. 그치만 뻣뻣해진 몸은 좀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상도 덩달아 경직되어 있다. 우선 일출과 일몰을 회사에서 보낸다. 퇴근을 하고 시간이 조금 남는 날엔 헬스장에 간다. 일주일에 세번, 한시간씩 운동하기. 땀 흘리는 남자는 옳다니 회사 밖에서라도 옳단말 들어봐야지. 평일에 이틀은 집에서 책을 읽는다. 정작 세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