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김사자 』
2020. 7. 22.
[신입사원김사자] Ep.104 아쉽지 않은 남자와 더 아쉽지 않은 여자가 만났을 때
왠일로 이 형이 점심 먹자며 연락 왔다 싶었다. 회사 선배이자 친한 형과 로비에서 만나 근처 몰에 위치한 일식집으로 들어갔다. 가게는 안에서도 밖이 훤히 보이는 구조였고 마치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다. 음식을 기다리며 간단한 근황을 나누는 중에 대화 상대와 아이컨택이 어려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하늘대는 원피스나 짧은 스커트들이 지나갈 때 형의 입은 여전히 나를 향하고 있었지만 눈은 그 쪽으로 완전히 돌아가 있었다. 그 와중에 대화의 흐름은 끊김 없었으니, 늘상 있던 일이었으니까. 주문한 사케동이 나왔고 방황하던 한 쌍의 눈은 그제야 테이블 위에 안착했다. 밥도 다 먹고 이야기도 대충 다했다 싶은데 뭔가 덜한 듯한 느낌은 커피를 아직 안 마셔서일까? 카페를 향해 걷는 와중 건내진 말로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