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10. 31.
[신입사원김사자] Ep.52 글쓰러 떠났다가 놀다온 이야기
연차를 내고 길을 떠났다. 요 근래 글감이 떨어졌다. 요리조리 소재를 찾아봐도 또 글은 엉덩이로 쓰는 것이라며 진득하니 앉아있어봐도 쓸만한게 떠오르지 않더라. 가끔가다 오는 영감은 마른 잔기침 마냥 시원찮아 이내 글쓰기를 포기하곤 했다. 집돌이로 하루를 마감해야 하려나? 버스 안에서 소설 구상을 한다는 어느 작가의 이야기를 들은적 있다. 아무 버스를 잡아타서 종점까지 갔다 다시 돌아오는 그 시간 동안 소설 한 편의 가닥을 잡아온단다. 정말로 낯선 이야기와 조우하려면 즉흥적인 시간대에 생각지못한 장소로 안내하는 버스에 탑승해야 할 것만 같은데, 성향상 낭만 아닌 유랑만 될 것 같아 아쉬운대로 자가용에 올라탔다. 김삿갓이 천하를 떠돌며 명문장을 남긴 것처럼 나도 어디론가 떠날거다. 방랑 중에 뜻밖의 소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