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9. 2.
[신입사원김사자] Ep.50 사람은..향기를 남기고
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 어느새 끝자락에 접어들었다. 100년 만의 무더위라던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지방근무 중인 대구는 여름이면 아프리카로 변한다. 작년 여름만 해도 서울이나 부산이 확실히 덜 더웠었는데 올해는 거기나 대프리카나 별반 차이를 못 느끼겠더라. 뭔가 이득 본 것 같으나 결국엔 손해인듯한 묘한 기분이다. 악명 높은 서울의 지옥철. 그 중에서도 여름날 출퇴근시간은 특히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디서 시작된지도 헷갈릴 정도의 긴 줄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열차문이 열리면 코앞에서 휘몰아치는 더운 바람에 얼굴이 찌푸려진다. 분명 내 돈 내고 탑승했건만 어디 잡혀가는 포로마냥 앞 뒤 양 옆이 모두 포위되었다. 모두들 다닥다닥 붙어버린 테트리스 블럭이다. 인파가 발산하는 열기에 휩싸여 있자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