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김사자 』
2019. 12. 12.
[신입사원김사자] Ep.82 기억을 걷는 시간 59분 30초
2019년 12월의 어느 날, 나는 뉴저지에 있었다. 일요일이었지만 출장으로 왔기에 오후엔 출근을 해야 한단다. 출장지에 먼저 도착해 계시던 팀 선배와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아침 시간 뭐할 거에요? 푹 쉬다가 출근?” “타임스퀘어 어귀나 걷다 오려 해요.” 빨간 양념 방울이 보글대는 순두부 뚝배기와 ‘맨햍은’ 발음은 다소 부조화스러웠지만, 정말로 그 이유 하나만으로 호텔 문을 나서게 된 다음 날이었다. 점심 시간 전까지의 그 짧은 휴식 시간을 길 건너 맨해튼에 잠시 들르는 것으로 쓰기로 했다. 구글 맵으로 검색하니 호텔에서 버스 정류장은 5분 거리로 보였다. 생각보다 쌀쌀한 날씨에 다시 방으로 올라가 점퍼를 챙겨오니 9시 22분. 버스가 오기로 한 시간은 9시 28분이다. 놓치면 20분은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