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김사자 』
2019. 6. 29.
[신입사원김사자] Ep.60 가끔은 투정 부리고 싶다
투정을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고 대개 후회한다. 이때 그걸 받아들이게 되는 대상은 친하고도 가깝다는 '내 사람들'이다. 가장 소중한 이들에게 가장 짜증을 내다니, 역설적이지만 그렇게 된다. 공부나 친구 문제 따위로 유쾌하지 않은 날에도 학교에서의 감정 표출은 최대한 자제했었다. 적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을지 모를 외부였으니까. 집에 오면 긴장이 느슨해지매 꾸역꾸역 밀어 넣어뒀던 것이 북받쳐오른다. 피곤함이나 배고픔은 뒷전이 되고 혼자 삭힐 시간이 필요해진다. 밥 생각 없다며 꽝 닫아버린 문에서 어머니의 걱정어린 노크 소리가 들릴때 결국 감정에 집어삼켜진다. "아, 안 먹는다고! 필요 없다니깐!!??" 비겁한 변명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 액션 영화의 주인공은 적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