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2. 3.
[신입사원김사자] Ep.31 피터팬은 살아있다
조용히 빙글대며 맥주 마시던 그가 다음 장소를 제안했다. "우리 노래방 가자." 고기 구워서 밥도 먹었겠다. 다트 던지면서 맥주도 두어잔 했겠다.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놀아볼 타이밍이다. "콜!" 대구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기 중에는 한 살 많은 형이 있다. 호리호리한 체형과 느긋해보이는 표정의 조합은 과묵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나무늘보 느낌을 물씬 풍긴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참 조용히 또 진지하게도 일을 한다. 내 뒷 자리에 앉아있건만 동기형의 말소리를 듣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목소리 대신 키보드 치는 소리로 온종일 자리를 가득 메우니 마우스 몇 번 클릭하다가 과자를 부시럭대며 낄낄대는 내 자리와는 제법 상반된다. 이 침묵의 브라더를 처음 만났던 날은 신입사원 연수 기간이었다. 수업시간에 과묵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