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8. 2.
[신입사원김사자] Ep.105 태닝 완전 정복
친구들과 수영장으로 유명한 제주도 리조트에 다녀왔다. 다년 간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몸들을 앞세워 야외 수영장으로 입성한 우리는 소년으로 돌아가 물장구 쳤다. 한참을 첨벙거리다 중간중간 찍었던 사진을 확인하려고 연 핸드폰 사진첩에는 물 묻히고 웃는 흰둥이 세마리가 있었다. 딱 벌어진 가슴팍은 허여멀건한 그 색깔과 부조화스러웠고 팔뚝은 굵기를 떠나서 껍질 벗겨 놓은 참마를 연상케 했다. 가장 몸이 좋고 역시나 가장 하얀 친구가 사진을 보더니 물 밖으로 나갔다. 태닝 오일을 가져 오겠단다. 뽀얀 등판과 대조되는 검은색 모자를 꾹 눌러 쓰며 뱉은 말은 “얘들아, 우리 좀 태워야 할 것 같아…” 하얘서 슬픈 동물들의 태닝 욕심은 그때부터였다. 전문샵을 가야 하나 싶다가 인공광이 해롭단 이야기를 듣고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