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2. 4.
[신입사원김사자] Ep.58 화장실 찰 무렵
"아침부터 풀방이구먼.." 변기칸을 힐끔대며 옆 팀 선배가 말했다. 오전 8시가 채 되지도 않았다만 누군가에겐 가장 분주해지는 시간이다. 다들 비슷한 시간대에 신호가 오기 때문에. 맞은 편 과장님이 일어나면 건너편 팀의 차장님도 일어난다. 5미터는 더 앞에 보이는 지원부서 칸막이에서 머리가 솟구치니 눈치보며 걷던 그들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급할때는 직급이고 뭐고 없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쇼트트랙 선수가 앞발을 쭉 들이밀듯 한 방이 필요한 상황! 결승선 앞에 다다른 사무실의 경보 선수들은 이내 좌절하고 만다. 1등부터 5등의 자리가 이미 채워진 화장실.. 아침이니까 풀방이다. 옛 말은 늘 옳다.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먼저 잡는다. 그리고 볼일도 먼저 본다. 그러니 회사 화장실 한 칸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