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9. 7. 27.
[신입사원김사자] Ep.64 입방아 찧는 사람들
[입방아를 찧다] - 명사: 어떤 일을 화제로 삼아 이러쿵저러쿵 쓸데없이 입을 놀리는 일 *표준국어대사전(네이버 국어사전) 점심식사 후의 산책은 '카더라' 류의 소문의 시간이기도 하다. 대개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인데, 숙덕이는 뒷담화와 카더라 통신이 주를 이루니 그때마다 웃는 듯 아닌 듯 애매한 표정으로 있게 된다. 너도 그리 생각하지 않느냐는 말에는 질문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내 의견은 최소화하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글쎄요.' 혹은 '잘 모르겠어요.' 로 늘 마무리 되는 이 레파토리는 겪을 때마다 참 별로다. "걔는 옷을 왜 그렇게 입는지 몰라? 싼티 나 보이게." 그날의 오후엔 아는 사람이 등장했다. 손등에 흘러내린 아이스크림을 닦아내며 동조를 구하는 눈빛을 자연스레 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