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1. 5.
[신입사원김사자] Ep.86 진작 좀 불러주지 그랬어요, 우리 애라고
20층에서 내려가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로비로 내려왔다. 7층에서 로비로 내려오는 엘레베이터에서 동기 형이 내렸다. 각자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 같은 지역 사옥 같은 층에서 생활하던 우리는 작년 초 함께 본사로 발령 받았다. 부서가 달라 형은 7층으로 나는 20층으로 출근하지만 같은 건물에 있으니 자주 얼굴 볼 수 있겠다며 손뼉 쳤었다. 그리고 사내에서 마주친 적이 손에 꼽는 1년을 보냈다. 열 손가락을 접어도 모자를 정도의 층수가 둘 사이에 놓이게 되면서 각자의 애환은 스스로 어루만져야만 하는 상황이 늘어났다. 바로 옆에 앉아있던 시절엔 둘중 하나가 업무 과부하가 걸리거나 상사에게 한소리 거하게 듣는다 싶으면 슬쩍 불러내곤 했었다. 회사 선배들이나 거래처 앞에선 못할 한탄을 내뱉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