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김사자 』
2019. 10. 23.
[신입사원김사자] Ep.74 기찻길 옆 원룸살이 403
오후 6시 언저리가 되자 밀크티가 당겼다. 주전자엔 물을 앉혀 놓고 환기를 시키려 창문을 열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검푸르게 내려오던 하늘은 보라색, 핑크색, 다시 발그레한 주홍빛으로 이어지면서 밤의 시작을 알린다. 영등포 살이 10개월 만에 이곳 노을을 봤다. 창가에 턱을 괴고 섰다. 창을 열면 들어오는 열차 소리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만 오늘은 조금 더 머물렀다. 동네를 배경으로 떠있는 바닐라 스카이는 낯설지만 익숙했다. 얼마 전 LA에서 본 노을을 YDP에서 보고 있다. 영화 에서 주인공들은 LA 야경을 배경으로 춤을 춘다. 포스터의 그 노을을 찾아 그리피스 천문대 주차장에서 역으로 내려오며 가장 마음에 드는 가로등 앞에 멈췄었다. 하늘색이 조금씩 변하는 걸 관찰한지 30분, 핸드폰 카메라론 담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