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7. 6. 20.
[신입사원김사자] Ep.7 막내로 살아간다는 것
사무실 문을 다시 연 시간 10PM. 출입문에 사원증을 찍어야 하는데 손이 안 올라간다. 유리문에 비친 얼굴엔 아무 표정이 없다. 한숨을 푹 쉬고서야 문을 열어 제친다. 네 시간 전 이 문을 열고 나갈 땐 내일 아침 8시쯤에야 다시 들어올 거라 생각했었다. 당연히 그래야만 했고. 그런데 왠 걸? 자연 속에서 식사를 하던 나는 차로 1시간을 꼬박 달려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지금쯤 팀원들은 2차가서 신나게 술을 먹고 있겠지? 졸리니까 물이라도 큰 컵으로다가 한 잔 마셔야겠다. 회식 날이었다. 임원급이 와서 교외로 나가 한적한 분위기에서 찜닭에 닭구이까지 맛난 저녁을 했다. 쉴새 없이 달려드는 모기 떼에게마저 관대했다. 퇴근을 했고 회식이긴 하지만 그래도 사무실을 벗어났으니.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