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18. 8. 19.
[신입사원김사자] Ep.48 회식에 관하여
"... 그래서 오늘 엄청 피곤해서 죽는지 알았다니까요? 어휴 회식 완전 겁나 싫어." 밥그릇은 달그락대고 숟가락은 짤랑대는 와중에 쩌렁대는 목소리는 식탁 위 물방울을 울렸다. 어제는 회식날이었다. 아버지는 TV를 보고 계셨고 어머니는 막 식사를 마친 식탁을 정리하고 계셨다. 안 그래도 더운 날씨인데 부엌은 더 후끈거렸다. 거실을 바라보던 선풍기 머리를 부엌으로 돌리고 물 한 잔 컵에 따랐다. 불길에 물 뿌리듯 꿀꺽 원샷 후 아쉬운 나머지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사원들은 이따금씩 맞장구나 쳐주면서 서로 눈치나 보고 있는데, 그것도 모르는지 집엘 안가요! 집엘! 뭔 2차에 3차야, 도로도 아니고. 어? 가정도 있는 사람들이 말이에요!" 설거지하시는 어머니 옆에서 회식의 불필요함과 무분별함을 부르짖는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