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3. 25.
[신입사원김사자] Ep.94 드라마 보는 직장인
퇴근을 하고 친구들과 만났다. 기분이라도 낸다며 이태원에서 삼겹살로 늦은 저녁을 먹고 들어가던 와중 그냥 헤어지기가 조금 아쉬워 삼각지에 내렸다. 이 근방에서 자취하던 대학 친구와 종종 들르던 동태탕 집이 이 근방이었으려나? 탕을 시켰고 소주도 한 병 주문했다. 빨간 국물이 보글대고 투명한 알콜이 쨘 소리를 낼 때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매주 금요일 토요일 저녁 10시 50분이면 만나곤 하던 익숙한 사람들. "아, 오늘 드라마 봐야 하는데. 본방 사수 못했네~" "맞다 오늘 그거 하는 날이지? 나도 봐야 하는데. 낼 재방 고고." 채널을 돌리다 '실수로' 보게 된 드라마를 어느새 조금씩 챙겨보게 됐다. 평소와 같이 퇴근 후 씻고 글 쓰려 책상맡에 앉았는데 영 진척이 없던 날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