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1. 2. 28.
[신입사원김사자] Ep.119 광팔이들의 시대
고스톱을 배웠다. '노름이 아니라 재밌는 놀이'라는 손에 이끌려서. 명절 할아버지 댁에서도 마다하던 걸 이제 와서 왜 배운진 모르겠지만 알려준다니 일단 앉아봤다. 기본적인 룰만 알면 금방 칠 수 있다더니 판이 몇 번 돌자 정말로 적응해 나가고 있었다. 네 번째 판에선 꽤 크게 이기기도 했고. 여러 규칙 중 ‘광박’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는데 누군가 끗수가 가장 높은 패인 광(光)으로 승점을 냈을 때, 그걸 하나도 갖지 못한 사람은 돈을 두 배로 물도록 하는 규칙이다. 가진 자에게는 최고의 무기가 되고 없는 쪽은 가슴 졸이게 하는 이 광이라는 패는 심지어 게임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마저도 보탬을 준다. 공양미 삼백 석을 위해 인당수로 뛰어든 심청이와 비슷한 듯 다르게 우리 광이도 팔려가며. 기본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