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4. 4.
[신입사원김사자] Ep.96 아픔에 잠 못 드는 밤 업무는 내리고
매일 오후 경만 되면 문자 메시지가 오곤 한다. 여자친구면 좋겠다만 발신처는 근엄한 대괄호로 시작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인 오늘의 직장인 행동지침 중 하나는 '아프면 퇴근하기' 란다. 동기형에게 문자를 쓱 보여주며 어떻게 생각하냐니까, 그러면 스트레스 때문에라도 매일 퇴근해야 한단다..ㅎㅎ 낯빛이 안 좋아보이는 형은 최근 정말로 아팠다. 자는데 한기가 느껴져 내려놓은 전기 보일러 온도를 다시 높이고도 벌벌 떨면서 겨울 이불 속으로 들어갔단다. 정말 아프면 포근한 잠자리 속에서도 잘 수가 없다. 열과 추위와 땀이 범벅이 되어 너무 길어진 밤 중에도 다음 날 출근이 걱정됐다는 말을 들으며 회사원으로서 아팠던 첫날이 기억났다. 신입사원 4개월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