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들어가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2020. 1. 26.
[신입사원김사자] Ep.88 오르는 것과 오르지 않는 것
중학생이었던 적 부모님께서 즐겨 드시던 돼지국밥집이 있었다. 특히 어머니께서 좋아하셔서 자가용으로 15분은 걸리는 애매한 거리였음에도 한 달에 한 두 번은 함께 가곤 했었다. 오르막 많은 동네 중턱에 도착해 양철 문을 밀고 들어서면 테이블 여섯개가 놓인 작은 식당이 보인다. 건물 연식만큼 오래된 무쇠 솥이 인상적이었던 그 곳은 20년 동안 꺼지지 않고 끓었다는 깊은 맛의 육수가 일품이었다. 틈만 나면 가격을 올린 다른 음식점에 비해 월드컵을 두 차례나 지내면서도 한그릇 6천원이던 가격과 맛까지 유지하는 인심에 감탄하며 떠먹곤 했던 우리. 여느 날과 같이 식당을 방문한 우리 눈에 종이가 덧대어진 가격표가 들어왔다. 돼지국밥 1인분 7천원. 재료 가격 인상으로 부득이 올릴 수밖에 없었단다. 여태 안 올렸으니..